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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진흙밭, 폭염과 사투…더딘 수해복구에 ‘애타는 농심’

Author
관리자
Date
2023-07-28
Views
228
“수해 복구요? 면사무소에서 인력지원 접수하던데… 신청도 안 했어요. 땅이 질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데 복구를 어떻게 하나요. 오히려 인력이 우르르 몰려 와 헤집어 놓으면 뒷감당만 안 돼요. 그저 날이 개기만 바라고 있어요.”

7월 21일 오전 9시경 충남 논산시 성동면에서 비닐하우스를 정비하던 서승환(54) 씨가 이같이 말했다. 서 씨는 성동면에서 하우스 26동, 약 5200평 규모의 상추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 6월 식재 후 수확을 앞뒀으나 전량 폐기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엿새간 내린 폭우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논산시에는 13~18일 472.5㎜의 비가 쏟아졌다. 해당 폭우로 성동면 논산천 제방이 붕괴됐고, 논산천 인근 서 씨의 하우스도 전부 침수됐다.

서 씨는 수해 흔적이 가득한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전히 빗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푸념이었다. 서 씨의 비닐하우스는 한 걸음마다 발목까지 진흙이 올라왔다. 그나마 일부 땅이 굳은 곳에서야 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서 씨는 “비닐하우스가 진흙밭이라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진흙에 빠진 농자재를 꺼내 닦거나, 밀려온 쓰레기를 치우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다. 최근 이틀간 치운 쓰레기만 1톤 트럭 2대 분량”이라며 “8월 초까지 비가 예고돼 있다. 지금 복구작업을 진행해도 어차피 또다시 물이 들이찬다. 결국 8월 초 이후에야 제대로 된 복구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씨는 다음 작기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강 씨는 “이미 입은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다음 작기가 걱정이다. 상추를 심을 수 있도록 땅이 마르는 데만 최소 3~4주 소요된다”며 “아무리 빨라도 8월 말이나 9월 초가 돼야 상추를 정식할 수 있다. 한 달 후 수확한다 해도 상추 성수기(7~9월)가 다 지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농작물재해보험 손해사정사가 몇 번 다녀갔다. 보상금액이 실제 피해금액의 30% 수준”이라며 “보상금액은 엎어진 놈 발로 밟는 격이다. 답답함을 넘어 하루하루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어민신문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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