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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삼산업] 재고 과다·수매 절벽…농가·업계 아우성

Author
익명
Date
2021-07-16
Views
167

무려 2조원을 짊어진 채 굴러가는 시장이 있다. 그게 다 현금이라면 두려울 게 없을 터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 현물이라는 데 있다. 몸이 무겁다보니 비상은커녕 당장의 움직임에 지장이 크다. 고통은 생태계 최말단에 전가돼 생산자와 생산자단체에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 국내 인삼시장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초반만 해도 면역력 증진 식품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인삼업계. 그러나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6개월(7월20일)을 앞둔 지금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인삼업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국내 최대 인삼 거래지역인 충남 금산지역. 수삼 등 원료삼 가격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금산군에 따르면 7일 금산인삼시장(금산수삼센터)에서 거래된 수삼값은 10뿌리 기준 750g당 3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때(3만7400원)보다 24.7% 낮다. 같은 무게 20뿌리짜리는 지난해(3만1900원)보다 27.6% 떨어진 2만5000원에 거래됐다.



백삼(곡삼)도 마찬가지다. 4년근 30편 1등급은 3만9600원으로 전년 대비 13.6% 하락했다. 박정일 한국인삼협회 사무총장은 “수삼값이 지난해 평년 수준과 견줘 30% 가까이 하락한 후 지금껏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폭락은 만성적인 재고 누적과 가속화하는 소비부진이 1차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GC인삼공사 인삼 제품 재고금액은 지난해말 기준 1조3335억여원이었다. 여기에 전국 11개 인삼농협 인삼(홍삼) 재고액은 올 5월말 기준 1895억원으로 파악된다. 국내 창고 곳곳에 쌓여 있는 인삼 제품 재고액이 2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고 과다는 2차 피해로 이어진다. 재고가 많다보니 인삼 가공업체들은 농가로부터 사들이는 것을 꺼린다. 계약재배 대상에서 제외된 물량이 시장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인삼 계약재배 물량이 2017년을 전후로 급감했다. 인삼 생육기간이 4∼6년임을 고려하면 당시 계약재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원료삼들이 올해부터 시장에 대거 공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원료삼을 직접 수매하거나 농협이 수매량을 늘려달라는 농민들의 호소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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