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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홈플러스 인수설에 “부적절” 경고
Author
admicals
Date
2025-09-24
Views
513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선 이후 간헐적으로 제기돼 온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론’이 최근 다시 불거졌지만, 전문가와 농협 내부 모두 “타당하지 않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 속에 홈플러스는 당초 추진했던 15개 점포 폐점 계획<본보 8월 26일자 4면 참조>을 일단 보류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만난 뒤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의 매각 의지와 오프라인 유통망 축소 분위기 속에서 인수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약 3조7000억원에 이르고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보이지 않자,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 개입과 함께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경제지주가 인수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지만 농협 내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한 농협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수설이 나오지만, 농협은 재무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인수하는 순간 적자가 불 보듯 뻔하고 농업인 지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 상당수를 이미 매각했고, 수입산·공산품 비중이 높아 농협과 소비 구조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 2200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는 홈플러스와 상권이 겹치는 지역이 많다. 예컨대 화성 동탄만 해도 1~2km 내에 붙어 있어 결국 하나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부정적이다. 홈플러스 사태는 특정 기업의 부실을 넘어 대형마트 산업 전반의 구조적 쇠퇴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유통 급성장과 1인 가구·맞벌이 확대 등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이런 흐름에서 농협이 홈플러스를 떠안는 건 ‘새 길’이 아니라 사양산업의 부담을 짊어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홈플러스의 위기는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산업 전반의 쇠퇴에서 비롯됐다”며 “농협이 사양산업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 유통망을 넓히려면 온라인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무리한 인수가 아니라, 농협이 농산물 유통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새 시대에 맞는 유통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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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여론의 압박 속에 홈플러스는 당초 추진했던 15개 점포 폐점 계획<본보 8월 26일자 4면 참조>을 일단 보류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만난 뒤 “매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폐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의 매각 의지와 오프라인 유통망 축소 분위기 속에서 인수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약 3조7000억원에 이르고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가 보이지 않자,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 개입과 함께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경제지주가 인수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지만 농협 내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한 농협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수설이 나오지만, 농협은 재무적으로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인수하는 순간 적자가 불 보듯 뻔하고 농업인 지원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홈플러스는 알짜 점포 상당수를 이미 매각했고, 수입산·공산품 비중이 높아 농협과 소비 구조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국 2200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는 홈플러스와 상권이 겹치는 지역이 많다. 예컨대 화성 동탄만 해도 1~2km 내에 붙어 있어 결국 하나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며 “농협의 홈플러스 인수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부정적이다. 홈플러스 사태는 특정 기업의 부실을 넘어 대형마트 산업 전반의 구조적 쇠퇴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이다. 온라인 유통 급성장과 1인 가구·맞벌이 확대 등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은 약화됐다. 이런 흐름에서 농협이 홈플러스를 떠안는 건 ‘새 길’이 아니라 사양산업의 부담을 짊어지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양석준 상명대 교수는 “홈플러스의 위기는 개별 기업의 경영 실패가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 산업 전반의 쇠퇴에서 비롯됐다”며 “농협이 사양산업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 유통망을 넓히려면 온라인과 디지털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건 무리한 인수가 아니라, 농협이 농산물 유통의 공공성과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새 시대에 맞는 유통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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