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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장미 공습’···화훼농가 내몰릴라
Author
admicals
Date
2025-09-10
Views
145
한국과 에콰도르가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정문에 공식 서명하면서 국내 화훼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협정 발효까지는 국회 비준 동의 절차가 남아 있는 가운데 화훼 농가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루이스 알베르토 하라미요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2일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한·에콰도르 SEC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은 2016년 협상을 시작해 2023년 10월 협상 타결을 발표했으며, 이번 서명으로 협정 발효까지는 ‘사실상’ 국회 비준 동의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국회 비준 동의안은 올해 말쯤 제출될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ECA 발효 시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는 92.8%의 관세가 철폐된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한국 98.8%, 에콰도르 97.6%에 달한다. 우리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는 현재 최대 40%의 고율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나 발효 후 15년 내 관세(하이브리드차 35%, 5년)가 철폐된다. 한류 확산으로 주목받는 화장품, 라면 등 소비재를 비롯해 의약품, 온라인게임, 유통, 영화·음반 등 분야도 개방된다.
반면 농수산 분야는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에콰도르가 세계적인 화훼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장미 등 절화류 수입 증가로 국산 꽃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현재 에콰도르산 주요 절화류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협정 발효 후 12~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12년 뒤에는 장미·국화·안개꽃이, 15년 뒤에는 카네이션·백합·튤립이 무관세로 수입된다.
한국농어민신문이 올해 2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본보 2025년 2월 4일자 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훼 수입량은 66%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장미 수입이 가장 크게 늘었다. 2024년 장미 수입량은 1488톤으로 전년(1172톤)보다 27% 증가해 최근 5년간 3배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 국내 장미 농가들의 생산 기반은 크게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장미 수출국인 에콰도르산 수입 문턱이 낮아진다면 장미 수입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주요 수출 품목인 절화류는 2022년 6월 기준 수출액 5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75%가 장미다. 에콰도르산 장미는 △고지대 기후 △대규모 재배지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진출이 확대될 경우 국내산 수요를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비준 동의안에는 실질적인 화훼업계 피해 대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용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은 “화훼농가들은 세종시와 국회 앞에서 한·에콰도르 SECA 추진에 반대한다는 규탄 집회를 수차례 열었고,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열고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이런 의견이 외면된 채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주요 화훼 수출국인 칠레, 콜롬비아, 베트남 등과 FTA를 체결할 당시 정부는 화훼 분야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실은 수입 꽃이 몇 배로 늘어나 화훼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만큼은 화훼 농가의 피해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을 반드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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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루이스 알베르토 하라미요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은 2일 서울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한·에콰도르 SECA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은 2016년 협상을 시작해 2023년 10월 협상 타결을 발표했으며, 이번 서명으로 협정 발효까지는 ‘사실상’ 국회 비준 동의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국회 비준 동의안은 올해 말쯤 제출될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ECA 발효 시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96.4%, 에콰도르는 92.8%의 관세가 철폐된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한국 98.8%, 에콰도르 97.6%에 달한다. 우리 수출 주력품목인 자동차는 현재 최대 40%의 고율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나 발효 후 15년 내 관세(하이브리드차 35%, 5년)가 철폐된다. 한류 확산으로 주목받는 화장품, 라면 등 소비재를 비롯해 의약품, 온라인게임, 유통, 영화·음반 등 분야도 개방된다.
반면 농수산 분야는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에콰도르가 세계적인 화훼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장미 등 절화류 수입 증가로 국산 꽃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현재 에콰도르산 주요 절화류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되지만, 협정 발효 후 12~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12년 뒤에는 장미·국화·안개꽃이, 15년 뒤에는 카네이션·백합·튤립이 무관세로 수입된다.
한국농어민신문이 올해 2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통해 분석한 내용<본보 2025년 2월 4일자 참조>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화훼 수입량은 66%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장미 수입이 가장 크게 늘었다. 2024년 장미 수입량은 1488톤으로 전년(1172톤)보다 27% 증가해 최근 5년간 3배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 국내 장미 농가들의 생산 기반은 크게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장미 수출국인 에콰도르산 수입 문턱이 낮아진다면 장미 수입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주요 수출 품목인 절화류는 2022년 6월 기준 수출액 5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75%가 장미다. 에콰도르산 장미는 △고지대 기후 △대규모 재배지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진출이 확대될 경우 국내산 수요를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할 비준 동의안에는 실질적인 화훼업계 피해 대책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용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은 “화훼농가들은 세종시와 국회 앞에서 한·에콰도르 SECA 추진에 반대한다는 규탄 집회를 수차례 열었고, 국회에서도 토론회를 열고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이런 의견이 외면된 채 강행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주요 화훼 수출국인 칠레, 콜롬비아, 베트남 등과 FTA를 체결할 당시 정부는 화훼 분야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현실은 수입 꽃이 몇 배로 늘어나 화훼 생산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만큼은 화훼 농가의 피해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을 반드시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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