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를 입은 농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농가 부채에 대한 금융 지원 정책이 시급합니다.”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경남 지역을 대표해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북·경남도연합회 회장이 3일 국회를 찾아 산불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이같이 호소했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한농연 경북도연합회 송종만 회장과 우성수 사무처장, 경남도연합회 안병화 회장은 국회 산불특위 위원이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임미애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과 이만희 국민의힘(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만나 산불 피해 대책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무엇보다 농가 부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종만 회장은 “산불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고통은 단지 산불로 끝나지 않았다”며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다시 빚을 내야하는 악순환, 그리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는 농민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화 회장도 “농사를 짓는 데 빚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인데, 이미 논밭은 담보로 잡혀 있고, 집이나 시설물까지 전소돼 담보로 제공할 자산조차 없어 대출도 막혀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아울러 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정부가 시행한 ‘농어업인 부채 경감 및 경영안정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언급하며, 당시 부채 탕감 정책이 농가 재기의 전환점이 됐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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