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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침 6시에도 하우스는 ‘찜통’…“안전문자 오지만 어떡하겠나”

Author
admicals
Date
2023-08-16
Views
234
“농사꾼이 덥다고 일 안 하나요? 농사는 다 때가 있는데…말라 죽는 농작물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8월 9일 오전 6시 충남 홍성군 결성면 소재 비닐하우스에서 고구마를 캐던 이순옥(71) 씨가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비닐하우스는 내부 온도는 이른 시간임에도 35℃에 달했다.

이 씨는 “새벽 4시부터 나와 고구마를 캤다. 그나마 숨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에 일하는 것”이라며 “오전 8시만 돼도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50℃를 넘는다. 당장 며칠 전에 동네 사람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이어 “칠십 평생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다. 올해는 비도 극성맞게 내린다”며 “당장 내일은 태풍이 온다고 한다. 기후변화 때문이라는데 늙은이는 답답할 따름”이라고 푸념했다.

연이은 자연재해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물별 관리·수확 등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농작업에 나서다 건강을 잃는 농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8월 8일 충남에서 1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한 달여 집계임에도 작년(135명), 재작년(83명) 온열질환자 수를 상회한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폭염특보를 발효하고 연일 안전문자를 보내고 있다. 실제 9일 하루동안 홍성군민에게 전송된 안전문자는 9건에 이른다. 그럼에도 농촌에선 논밭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발걸음을 돌려 놓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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