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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품질 제고·염류장해 해결법 찾았다
농촌진흥청이 염류가 쌓인 시설재배지에서 수박 품질을 높이고 염류장해를 해결할 수 있는 ‘킬레이트제(DTPA)와 비료 병행 처방기술’을 개발했다.
킬레이트제는 염류를 작물이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작물의 양분 흡수율을 높이고 토양 염류는 줄여준다. 또한 킬레이트제 자체에 있는 탄소와 질소 성분이 특정 미생물 활성을 높여 작물이 잘 생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수박 시설재배지에 쌓인 염류 수준은 적정 기준보다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로 인해 토양 건강성이 나빠져 수박 품질이 저하되고 수확량도 15~20%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킬레이트제와 비료 병행 처방기술은 염류가 쌓인 토양에 정해진 비율에 맞춰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려면 우선 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받은 비료 사용 차방서를 보고 토양의 전기전도도가 ‘5~7dsm-1’인지 확인해야 한다.
수박을 아주심기 전에 밑거름으로 10a(300평)당 750kg의 퇴비를 뿌려 주고, 3주 후부터 수확할 때까지 킬레이트제 용액과 생육 시기별 웃거름양(농가 평균 비료 사용량의 절반)을 5톤 용량 관수통에 넣은 후 1주일마다 1회씩 토양에 공급한다.
농촌진흥청이 충북 진천 수박 시설재배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수박 1개당 무게가 7.4kg에서 8.4kg으로 15% 늘었고, 총 수확 무게는 기존 300평당 5.1톤에서 5.8톤으로 14% 증가했다. 잎과 줄기의 생체량도 각각 52%, 14% 늘었으며, 작물의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의 흡수량도 15~34% 많아졌다.
염류농도는 기존보다 11%, 질산태질소 함량은 14% 줄었고, 토양 미생물 활성은 25% 늘어 토양환경이 개선된 효과도 나타났다. 농가 수익도 기존 비료량을 사용했을 때보다 300평당 105만원 정도 높았고, 이 기술을 적용해 4~6작기 동안 수박을 재배하면 토양 염류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킬레이트제-비료 병행 처방기술을 영농기술로 제안하고, 시범사범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현병근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수박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염류장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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