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6일부터 등검은말벌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등검은말벌이 토종말벌의 생장을 저해하고 양봉농가에 침입해 꿀벌을 사냥하는 등 심각한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2003년 부산 영도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은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왕·과천)이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검은말벌 출현율은 91.6%에 달했다. 200군 이상 사육하는 전국 양봉농가 178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에서 등검은말벌이 나타난 것이다.


같은 조사 결과 등검은말벌에 잡아먹힌 꿀벌의 피해율이 24.3%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종말벌과 서식지 경쟁을 통해 세력을 점차 확대하면서 장수말벌·좀말벌 등의 개체수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1750억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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