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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강원 화천 애호박 산지폐기 현장 가보니

Author
익명
Date
2021-07-26
Views
206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며 뼈 빠지게 키워온 애호박들인데 내 손으로 갈아엎자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가중되니 뾰족한 도리가 있나요. 20년 가까이 애호박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입니다.”


26일 강원 화천군 일대. 출하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해야 할 애호박 밭은 실하게 여문 애호박들만 한데 쌓여 연둣빛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를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재배 농민들이 애호박을 향해 트랙터를 사정없이 몰았다. 육중한 바퀴에 통째로 짓이겨진 호박에서 마른 먼지가 솔솔 피어났다. 밭 한쪽에선 이미 형체를 잃고 널브러진 채 썩어가는 애호박들이 악취를 풍겼다.



화천읍 풍산리에서 1만3223㎡(4000평) 규모로 애호박농사를 짓는 김상호 작목반장(66)은 “최근 시장에서 8㎏들이 한상자당 1200원을 받아 헛웃음이 났다”며 “3년 전에도 생산량이 많아 눈물을 머금고 밭을 갈아엎었는데 그때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농가들이 산지폐기에 나선 이유는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농협과 농가 등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으로 외식 소비가 급감했다. 여기에 학교의 비대면 수업일수 증가와 잇단 휴교, 방학 등이 단체급식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애호박값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실제 서울 가락시장에서 애호박값은 8㎏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3000원대에 불과해 지난해(1만원대)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최근엔 김씨의 말처럼 한상자가 등급에 따라 1000원대까지 떨어져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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