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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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밀산업 육성계획, 첫해부터 ‘삐끗’
올해산 밀 재배면적이 늘었지만 당초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21년 맥류·봄감자·사과·배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산 밀 재배면적은 6190㏊로 조사됐다. 지난해(5224㏊)와 견줘 18.4%(966㏊) 늘었다. 보리 재배면적이 2만8769㏊로 지난해(3만4978㏊)보다 1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부진과 계약가격 하락 등으로 보리 재배면적은 감소한 반면 밀은 우리밀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밀 재배면적은 정부가 내세운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에는 크게 못 미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1월18일 내놓은 밀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1년 재배면적 목표치는 1만㏊다. 농식품부는 이를 연간 5000㏊씩 늘려 2025년에는 3만㏊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현재 1%인 밀 자급률을 2025년 5%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계획 첫해부터 재배면적은 목표치를 밑돌아 현실성 없는 탁상 계획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리 면적 감소분을 밀로 흡수하겠다는 농정 계획이 현장에선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리 재배면적은 6209㏊ 줄었지만 밀은 9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남 영광 보리 재배농가 임동주씨(65·염산면 옥실리)는 “벼와 이모작하는데 밀은 수확시기가 보리보다 10여일 늦어 벼 모내기 시기를 맞출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밀 소비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리밀세상협동조합 관계자는 “소비시장에서 반응 없는 밀 생산 증대는 지속성을 갖기 힘들다”면서 “보리도 중요한 식량작물인데 보리 감소를 전제로 한 밀 생산 증대 전략이 올바른 것인지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